책육아이야기

책육아 하는 안다미로입니다.

안다미로 2021. 6. 22. 07:07

@pixabay

안녕하세요, 안다미로입니다.

워킹맘 시절, 책육아 해야지 마음만 먹고 겨우 흉내만 내고 있다가 잠시 휴직을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열심히 책육아도 하고 아이와 저의 성장기록을 남겨보고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우연히 들러 이글을 보고 계신다면 구독, 공감, 댓글 부탁드립니다.


책육아를 시작한 계기는,

진짜 부끄럽지만 초반엔 책 자체보다는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아 아이가 돌도 되기전에 한솔에서 나온 핀덴베베 전집을 구매해 집에 방치를 해두었습니다.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일상에 지쳐서 그 비싼 전집은 뒷전이고 18개월무렵에는 잘 보지도 않던 영상을 노출 시켜서는 영상에 푹 빠지게 만들었어요.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른집 아이들은 그 영상들을 보고서 말도 잘만 한다던데 저희 아이는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30개월이 다되도록 말이 트이지 않아 인터넷검색도 하고 상담도 받아본 결과, 언어/어휘 노출이 부족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그때부터 책을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 때는 그림책에는 전혀 아는게 없어서 돈만쓰고 제대로 책을 들이지 못했어요.

그렇게 아이에게 처음 제대로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책육아는 36개월, 은인과도 같은 서점 사장님을 만나고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책을 팔기위해 본인도 책을 읽고 공부를 하시겠지만 그분을 만나고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책 읽어주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관련 도서들을 찾아보고 이어서 책육아, 유아교육에 대한 책들, 나아가서는 인문학, 철학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제 책육아 및 유아교육의 틀을 잡아 준 두 책이
1. 칼비테 교육법
2. 지랄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그리고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입니다.

누군가는 극성이라고도 하고 '될놈될'(어차피 될놈은 된다)이라며 어릴때는 놀리는게 최고라고 하지만,

꼴등을 해도 당당하고 행복한 아이,
왕따를 당해도 내면의 밝음으로 인해
지가 왕따를 당하는지조차 모르는 아이,
자기 자신에 대해 넘치는 사랑으로
주변도 따뜻하게 돌보는 아이,
이르게든, 뒤늦게든, 자신의 재능과 꿈을 스스로 발견해 미치듯이 몰입해 이루어 가는 아이,

- 지랄 발랄 하은맘의 닥치고 군대 육아 중

전 이 모든 것이 책육아를 통해 이뤄질거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던걸 '닥치고 군대육아' 읽는데 고대로 나와있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그래서 타역만리에 살러나오면서 책만 바리바리 싸 짋어 지고 나오는 극성 책육아맘이 되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사이에 초심이 많이 흔들리기도 하고 한동안은 '엄마표 홈스쿨'에 푹빠져서 애잡고 저도 멘탈털리고 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주말 간에 하은맘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어요.

하은맘은 얼른 읽기 독립을 시켜서 스스로 책을 읽게 해야된다고 하는데... 저희아인 60개월이 다되도록 아직 까막눈이지만... 그동안 자꾸 다른데 한눈팔고 흔들렸던 애미의 업보라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책 읽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작 3일 원하는 만큼 책 읽어줬을 뿐인데, 그간 제 불찰로 '책의 바다'에 빠져들고 싶은 아이를 못빠져들게하고 있었던것 마냥 티비 틀어 달란 말도 없이 하루종일 끊임없이 책, 책!!을 외치더라구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중간 중간 영어 영상 노출했더니 끄란 소리하기도 전에 끄고와서는 다시 책 읽어내라고...
그리고 책 읽는 중간 중간 부록에 들어있는 책놀이 해달라고해서 독후활동도 스스로 찾아서 하고 ^^;;

키 안큰다며 책 읽어달란 애를 억지로 재웠던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미안한 하루였습니다.

9월이면 이제 학교에 가야되서 하루종일 붙어있을 기회가 없을텐데 앞으로 남은 두달여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서 읽어주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