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육아이야기

물아저씨 읽고 비를 만들어 보아요

안다미로 2021. 6. 29. 07:12

지난주, 물아저씨를 읽고 아이와 함께 한 '스스로 피어나는 꽃' 과학실험 포스팅을 했었죠~

유아용 과학책 답게 부록에 안내되어 있는 과학실험들이 어렵지 않아서 마음만 먹으면(물론 이게 제일 힘듭니다만) 주말을 이용해서 아이와 즐겁게 실험을 할 수 있어요.
이번에는 물 아저씨 과학그림책 독후활동으로 아이와 함께 '비 만들기' 해 보았습니다.

이 실험은 원리는 간단하지만 실험 과정이 은근 번거롭고 위험요소가 있기때문에 반드시 보호자가 대부분 과정을 진행 해야만 하는 실험입니다!

실험 원리는 정말 간단합니다. 강에서 증발한 물이 모여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내리는 과정과 같은데요.
바로 뜨거운 물이 수증기가 되어(기화) 차가운 금속을 만나면서 다시 물방울로 변해서(액화) 떨어지는 것입니다.

  준비물  

금속 뚜껑이 있는 유리병, 냄비(주전자), 물, 얼음조각, 은박지
제가 실험을 해보니 꼭 금속뚜껑이 없다면 은박지나 랩을 띄워놓고 위에 해도 될 것 같아요. 상황에 따라 대체품 사용하셔도 충분히 결과가 잘 나옵니다.

  실험방법  

1. 냄비(주전자)에 물을 끓인다
2. 유리병에 붓고 뚜껑을 닫는다(병이 정말 뜨거우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3. 은박지(랩, 키친타올 등 얼음을 쌀 수 있는 무언가)에 얼음을 싸서 뚜껑위에 올려둔다.
4. 1~2분 시간을 두고 지켜본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책에 나온 그림처럼 구름이 생기진 않지만(^^;;) 조금씩 뚜껑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사실 어른인 저는 원리도 알고 결과에 큰 기대를 안하고 봐서 그런지 조금 신기하더라구요. 시간이 지날 수록 물방울이 진짜 뚝뚝 떨어지는게 아침에 이슬 떨어지는 것 같기도 했고 뭔가 허술해보이는 실험 장치지만 될 건 다되는구나 싶기도 했구요.

근데 정작 아이는... 그림을 보고 엄청 기대를 했었는지..
(정말 그림처럼 구름이 생기고 비가 내릴거라고 상상했었나봐요)

물방울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xx아, 비내리기 시작했어"하니까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달려와서 보더니 아주 실망한 표정으로 이내 가버리더라구요.

그래도 한국에 있을 때부터 해보고 싶어했던 실험이었고 볼때마다 해보자, 해보자 하던걸 미루다가 해 준거라 엄마는 뭔가 미뤄둔 숙제를 해결한 듯한 홀가분한 기분이었답니다.

저희애는 아직 어리니까 그냥 독후활동으로 한번쯤 하고 가면 좋은 실험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과학시간에 물질의 상변화 배우고 나서 꼭 한번 해보면 좋을 것같은 실험이었어요.

다음번에는 '신문지로 지구 만들기'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이건 엄마의 공임이 좀 많이 들어가는 실험인 만큼 큰맘을 먹게 되었을 때, 한번 도전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