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여행

미술관 나들이 - 슬로바키아 국립 미술관

안다미로 2021. 6. 24. 06:39

유럽이라고 하면 예술의 본고장 아니겠습니까,

오기전 부터 유럽살이를 하게 된다면 아이와 음악회며 미술관이며 부지런히 다니겠다고 다짐했건만, 실상은 코로나로 인해 슬로바키아 국경도 넘기 힘든 상황입니다.

브라티슬라바 내에서 어디 볼만한 곳이 없을까 하고 검색해보니 크고 작은 미술관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구글맵과 리뷰를 열심히 공부(?)한 결과, slovak national gallery(SNG)가 주차도 용이하고 입장료까지 무료라기에 다녀왔습니다.

https://goo.gl/maps/qXJSkA3e4YztJyBD6

 

Slovak National Gallery · Námestie Ľudovíta Štúra, 811 02 Bratislava, 슬로바키아

★★★★★ · 미술관

www.google.co.kr

▶웹사이트 : https://www.sng.sk/sk

주차는 근처 유료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아니면 유로비아 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도 될 거리입니다.
(뜻하지 않게 유로비아에서 매일 뭘 하나씩 사거나 밥을 먹고 있어요 ^^;;)

구글 후기에는 리모델링을 한다고 봤는데 막상 가보니 여전히 구관만 사용 중인 것 같고 카페테리아는 공사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미술에 관해서는 6살짜리 아들과 비슷한 수준의 지식과 안목을 가진터라.... 전시되어 있는 그림의 장르조차 가늠할 수 없었고 나름 'national'이라는 수식이 붙은 곳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그냥 아담한 마을 미술관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렇지만 지금 마침 1층에서 햄스터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상 특별전시가 있었는데요, 그나마 이게 있어서 아이와 시간 보내기는 좋았었어요.


미술사에 대한 전반적인 개요와 흐름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지만 영어버전이 따로 있지는 않았구요 ^^;; 근데 중간 중간 아이들이 공을 던지면서 화면 전환을 할 수 있는게 있어서 무슨 내용인지는 몰라도 공 던지는 재미로 한참 있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전시되어 있는 그림보다는 1층에 자리하고 있는 도서관에 더 시선을 빼았겼는데요, 8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디즈니 만화 '미녀와 야수'에 나오는 도서관 같이 꾸며져있었어요. 천장에 닿을 듯한 책장에 책이 빼곡히 꽂혀 있고 좌우로 움직이는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있더라구요.

아이랑 둘이서 같이 사다리도 옮겨보고 올라가 볼 수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림책도 몇 권 있어서 보고 나왔어요.
어차피 한글도 모르는 까막눈이라 그림만 보고서 나름 자신만의 감상평을 들려주었어요.

후기에 두시간 보내고 왔다는 사람이 있어서 반나절 예상하고 갔는데 한시간 밖에 떼우지 못해 조금 아쉬었던 방문이에요.
근데 의아한건 제가 방문한 평일 낮에도 현지 인들은 꽤 온걸 보니 주기적으로 작품이 계속 바뀌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두어달 뒤 쯤 다시 한번 가보려구요.

햇빛이 조금만 덜 뜨거웠어도 강변산책도 하고 구시가지 구경도 할 수 있을텐데 36도까지 올라가는 통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네요. 다음주에는 브라티슬라바에 있는 과학관에 한번 도전해볼 예정입니다!